SK하이닉스가 월요일 삼성전자를 제치고 한국에서 가장 가치 있는 상장 기업으로 올라섰다. 이는 20년 전 부채로 인해 파산 직전에 몰렸던 반도체 기업의 극적인 운명 역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현재 AI 시스템에 사용되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칩의 독점적인 공급업체인 이 회사는 엔비디아 및 알파벳의 구글과 같은 고객사를 위해 글로벌 AI 붐의 가장 큰 수혜자 중 하나로 떠올랐으며, 이로 인해 주가가 급등하며 올해 340% 이상 상승하여 시가총액이 삼성전자와 마이크론을 모두 넘어섰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메모리 반도체 제조업체인 SK하이닉스의 주가는 GMT 기준 03시 47분 현재 5.7% 상승하며 시가총액이 2,082조 5,000억 원에 달했다. 반면 우선주를 제외한 삼성전자는 0.4% 상승한 2,081조 3,000억 원을 기록했다.
이번 이정표는 AI가 글로벌 반도체 산업을 재편하는 가운데 달성되었으며, 일반적인 범용 상품으로 거래되던 특화 메모리 칩을 ChatGPT 및 고급 AI 모델을 구동하는 인프라의 핵심 구성 요소로 격상시켰다.
SK하이닉스는 주로 메모리 칩에 집중하는 반면, 삼성전자는 또한 로직 칩과 스마트폰, TV 등 소비자 가전도 생산한다. 삼성전자는 2000년 이후 줄곧 1위 자리를 지켜왔다.
메리츠증권의 김선우 연구원은 "맞춤형 AI 메모리의 등장은 업계의 경제적 판도를 근본적으로 바꾸어 놓았으며, SK하이닉스가 시장의 선두 주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삼성은 성명을 통해 시가총액 계산에 우선주가 포함되어야 하며, 이를 포함할 경우 시가총액은 약 2,252조 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의 급등하는 주가는 한국 기업 역사상 가장 극적인 회생 사례 중 하나의 정점을 찍은 것이다.
2002년 당시 하이닉스반도체는 공격적인 확장 과정에서 누적된 부채로 인해 마이크론에 매각될 위기에 처해 있었다. 결국 매각 협상은 결렬되었고, 회사는 거의 10년 동안 채권단 관리 하에 놓이게 되었다.
2003년 주가가 135원까지 폭락하면서 저가주, 즉 한국에서 흔히 '동전주'라 불리는 주식으로 전락하기도 했다.
이후 회사의 운명은 글로벌 메모리 산업의 전통적인 호황과 불황 주기를 따랐다. 2023년에는 심각한 불황으로 메모리 가격이 폭락하면서 SK하이닉스는 7조 7,300억 원의 연간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그러나 1년 후 회복하기 시작했다. AI 붐이 본격적으로 활력을 얻고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메타 등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면서, 2024년에는 당시 사상 최대치인 23조 5,000억 원의 연간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