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대만 증시가 기술주 랠리에 힘입어 수십 년 만에 최고 수준의 월간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인도네시아 루피아는 유가 급등 여파로 사상 최저치로 하락했다.
인도네시아 루피아는 달러 대비 최대 0.6% 하락해 1달러당 17,380루피아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유가에 민감한 해당 통화는 4월 들어 2.3% 하락하며 2024년 10월 이후 최악의 월간 성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유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군사 행동 가능성과 관련한 새로운 계획을 보고받을 예정이라는 보도 이후 급등했다. 이는 중동의 장기적 평화 기대를 약화시킨 요인으로 작용했다.
ANZ의 아시아 담당 이코노미스트 크리스털 탄은 “중동발 충격으로 인도네시아의 정책 여건이 더욱 제약받고 있다”며 “유가 상승은 재정 부담을 키우고, 위험 프리미엄 상승으로 루피아 변동성이 확대된다”고 분석했다.
한편 한국과 대만 증시는 인공지능(AI) 관련 수요 증가에 따른 반도체 업종 강세에 힘입어 큰 폭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대만 증시는 2001년 12월 이후 최고의 월간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며, 시가총액 1조 달러 규모 기업인 TSMC 주가는 장중 최대 1.6% 상승했다.
한국에서는 삼성전자가 반도체 부문 이익이 49배 급증하며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회사는 고객사들의 AI 투자 확대에 따라 내년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 코스피 지수는 장중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소폭 하락했지만, 4월 한 달 동안 약 32% 상승하며 1998년 1월 이후 최대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올해 들어 약 87% 상승했으며, 경쟁사인 SK하이닉스 주가는 두 배 가까이 뛰었다.
반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증시는 2.4% 이상 하락해 최근 한 달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필리핀 증시도 0.6% 하락했다. 두 시장은 4월 아시아 주요 증시 가운데 유일하게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아시아 통화 전반은 약세를 보였다. 태국 바트화는 달러 대비 32.79까지 하락했고, 말레이시아 링깃화도 0.5% 약세를 나타냈다. 다만 링깃화는 올해 들어 아시아에서 가장 강세를 보인 통화로, 말레이시아의 경제 안정성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