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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만 증시, AI 불안감에 아시아 증시 하락 주도
MSCI 신흥 아시아 지수는 0.3% 소폭 하락했다. 한국과 대만의 기술주 연계 시장은 이 지수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한국·대만 증시, AI 불안감에 아시아 증시 하락 주도
외환 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332.16원까지 떨어지며 원화 가치가 2024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실적 발표 시즌을 앞두고 대규모 AI 관련 지출과 지연되는 수익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면서, 13일 한국 증시가 아시아 신흥국 주식 시장의 하락세를 주도했다. 반면 한국 원화 가치는 미국 달러 매도세에 힘입어 2년 만에 최고치로 상승했다.

MSCI 신흥 아시아 지수는 0.3% 소폭 하락했다. 한국과 대만의 기술주 연계 시장은 이 지수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한국 코스피 지수는 연휴를 마치고 재개된 거래에서 장중 최대 3.4% 급락하며 8월 말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반도체 대표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3.2%, 4.5% 하락하며 수 주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한편 대만 가권지수는 연휴 이후 거래가 재개되며 최대 1.1% 하락했으나 이후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주요 반도체 제조업체 TSMC는 1.6% 하락해 9월 중순 이후 최대 일일 낙폭을 기록했다.

세계 최대 첨단 AI 칩 위탁생산업체인 TSMC는 테크 부문의 탄탄한 인프라 투자에 힘입어 이번 주 후반 6개 분기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ACCM의 글렌 인 리서치 디렉터는 "TSMC의 분기 매출 50% 증가는 수요가 여전히 견조함을 보여주지만, 현 주가 수준은 실망을 용납할 여지가 거의 없다. 과거의 주가 상승세보다 지속적인 수주, 영업이익률, 현금 흐름이 더욱 중요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높은 에너지 비용, 중앙은행의 통화 긴축 기조 전망, 정부 부채 증가로 인해 차입 비용이 증가하면서 최첨단 AI 칩 분야에 대한 빅테크 기업들의 막대한 자금 조달을 둘러싼 투자자들의 경계심이 고조되고 있다.

기업 회사채 발행의 급증은 국채 시장에도 부담으로 작용해 지난주 미국 국채 금리를 24년 만의 최고치로 밀어 올렸으며, 기업 수익에 적용되는 할인율을 확대시켰다.

동남아시아 기타 증시는 대체로 안정세를 유지했다. 싱가포르 증시는 지난주 은행주 매도세로 4.1% 급락한 뒤 0.3% 반등했다.

말레이시아 증시는 장중 최대 0.6% 소폭 상승했다. 지난 금요일 발표된 2027년 예산안에 따르면, 국제 유가 급등에 따른 재정적 압박 속에서도 정부가 선거를 앞두고 물가 상승 대응에 나섬에 따라 말레이시아의 내년 재정 적자는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외환 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332.16원까지 떨어지며 원화 가치가 2024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원화는 올해 들어 약 8% 상승하며 역내에서 가장 강력한 흐름을 보이는 통화 중 하나로 꼽힌다.

OCBC의 크리스토퍼 웡 외환 전략가는 이번 원화 강세를 "주로 자금 수급에 기인한 것"이라 분석하며, 장기 국채 금리 안정과 유가 하락세 속에서 외국인 주식 매도세에도 불구하고 수출업체의 달러 매도가 이어진 점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웡 전략가는 "특히 원/달러 환율이 1,320~1,330원의 지지선을 확고히 하향 돌파할 경우 원화의 추가 절상 여력이 존재한다"면서 "미국 국채 금리와 유가의 추가 완화가 이러한 추세를 뒷받침할 수 있으나, 원화의 높은 변동성 특성상 글로벌 위험 선호 심리가 반전될 경우 취약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대만 달러는 장중 최대 0.3% 하락한 뒤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기타 역내 통화들은 보합세를 보였으며, 필리핀 페소화는 지난주 63.059라는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보합권에서 거래됐다.

MSCI 신흥국 통화 지수는 아시아 거래에서 0.3% 소폭 상승했다.

출처:TRT Korean & Agenc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