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흐메트 심셰크 튀르키예 재무금융부 장관은 중동 지역의 전쟁이 역내 경제 및 안보 지형을 근본적으로 재편할 것이라며, 전략적 의존도를 줄이고 무역로를 다변화하며 역내 협력을 강화하려는 노력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토요일 TRT 월드 포럼에서 열린 '험난한 회복을 향하여: 중동 전쟁 이후의 각국 경제' 패널에 참석한 심셰크 장관은 이번 분쟁이 특히 에너지 시장을 중심으로 막대한 공급 충격을 촉발했으며, 그 파장이 역내를 넘어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혼란의 규모에 대해 "우리가 겪고 있는 이번 상황은 1973~1974년 오일 쇼크의 2배이자, 러시아-우크라이나 관련 에너지 파괴의 7배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심셰크 장관은 역내 대다수 지역이 이미 경기 침체를 겪고 있으며, 전선에 직면한 국가들은 수출입 부문에서 막대한 감소를 겪었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차원에서도 이번 분쟁 등으로 촉발된 고물가 기조 속에 경제 성장이 둔화되고 금융 여건이 긴축되었다.
그는 1946년 이후 발생한 170건의 분쟁을 분석한 국제통화기금(IMF) 연구를 인용하며, 전쟁은 통상 3%에서 7% 사이의 생산 손실을 초래한다고 설명하고 지속 가능한 회복은 항구적인 평화 달성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속 가능한 평화가 없다면 지속 가능한 회복을 논하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튀르키예의 전략적 위치
심셰크 장관은 이번 사태로 인해 각국이 전략적 의존도, 특히 호르무즈 해협과 같은 핵심 해상 운송로에 대한 의존성을 재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향후 발생할 수 있는 공급망 차질에 대한 취약성을 줄이기 위해 각국 정부가 대체 무역 회랑, 인프라, 에너지 안보 및 역내 연결성에 더 많은 투자를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전 세계 다른 지역에 비해 역내 무역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중동 및 북아프리카(MENA) 지역 전반의 경제 통합을 강화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심셰크 장관이 제시한 비교 자료에 따르면 유럽 내 역내 교역 비중은 전체 상거래의 약 67%에 달하고 동아시아 및 태평양 지역은 59%에 이르지만, 라틴 아메리카와 카리브해 지역은 15% 수준에 머물러 있다.
그는 MENA 지역 내 교역 확대를 위해서는 산업 다각화가 필수적이라고 짚었다.
중재 노력에 나선 튀르키예
튀르키예의 대외 기조와 관련해 심셰크 장관은 전 세계적인 보호무역주의 확산 흐름 속에서도 튀르키예는 규범에 기반한 자유무역과 역내 경제 통합에 변함없이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튀르키예는 전체 수출의 약 70%를 차지하는 54개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고 있으며, 현재 일본, 인도네시아, 걸프협력회의(GCC), 캐나다와 차세대 협정을 위한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베이징과 런던을 잇는 중앙 회랑과 걸프 지역 및 이라크를 튀르키예와 유럽 시장으로 연결하는 '개발의 길' 프로젝트 등 역내 연결성 강화 사업에서 튀르키예가 담당하는 중추적 역할을 역설했다.
또한 심셰크 장관은 튀르키예가 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 평화 협정 추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대화 촉진, 그리고 가자에서의 평화 정착을 위한 다각도의 외교적 이니셔티브와 중재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방 역량의 지속적 강화
다만 그는 평화를 위한 노력이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국방 역량의 강화가 반드시 병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약 4,000개 기업과 1,400~1,500개의 프로젝트를 가동 중인 튀르키예의 방위산업은 국가의 핵심 전략 자산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심셰크 장관은 지난해 튀르키예 방산 장비 수주액이 약 180억 달러에 달했으며, 튀르키예가 전 세계 주요 방산 수출국 중 11위를 차지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향후 10년 동안 분쟁의 피해를 입은 인접 지역의 재건 수요가 최소 1조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며, 전후 재건 과정에서 튀르키예가 발휘할 수 있는 잠재력에도 주목했다.
발언을 마무리하며 심셰크 장관은 튀르키예가 탄탄한 제조업 기반과 인프라, 확장되는 서비스 부문을 바탕으로 역내 통합 심화의 결실을 극대화할 수 있는 최적의 입지를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전쟁은 우리에게 아무런 이익을 주지 않는다. 우리는 오직 역내 안정과 평화, 그리고 공동 번영을 통해서만 가장 큰 혜택을 누릴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