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한국의 벤치마크 주가지수인 코스피가 8% 급락하며 약 2개월 반 만에 처음으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미국 인플레이션 둔화세 정체로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베팅이 확대된 가운데, 뉴욕 증시의 기술주 매도세 여파로 반도체주가 급락한 영향이다.
그리니치 표준시 기준 03시 38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480.76포인트 하락한 5,528.05를 기록하며, 서킷브레이커 발동으로 거래가 20분간 중단되었던 지난 7월 29일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이번 거래 정지는 코스피 시장에서 올해 들어 10번째이자 역사상 16번째 서킷브레이커 발동 사례다. 지난 5월 도입된 단일 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개인 투자 열풍을 억제하기 위해 금융당국이 7월 규제를 강화한 이후 시장 변동성은 안정세를 보여왔다.
코스피는 7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며 2024년 9월 이후 최장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고, 지수 변동성은 8월 25일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미래에셋증권 서상영 연구원은 "시장은 AI 서비스 자체의 매출 성장보다는 자금 조달의 지속 가능 여부와 대규모 인프라 투자가 실제 수익으로 이어질지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도체 제조업체 삼성전자는 9.70% 하락했고, 경쟁사인 SK하이닉스는 11.35% 급락했다. 이는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우려로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기대감이 확산되며 AI 관련주를 강타했고, 전날 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4.3% 하락한 데 따른 것이다.
홍콩 JP모건의 믹소 다스 한국 주식 전략 총괄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이 완료된 이후 시장이 "새로운 매수 주체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스 총괄은 "향후 몇 주 동안 해당 과정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하며, 유동성 탐색 국면에서 가장 변동성이 큰 구간은 대부분 지나간 것으로 보인다. 6~12개월 기준으로 볼 때 이러한 AI 관련주 전반이 현재 수준보다 크게 상승할 것이라는 견해를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대부분의 주요 대형주도 하락세를 나타냈다. 배터리 제조업체 LG에너지솔루션은 5.45% 내렸고, 현대자동차는 6.38% 밀렸다. 전체 916개 거래 종목 중 상승한 종목은 52개에 불과했으며, 855개 종목이 하락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2조 9,000억 원 상당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코스피는 올해 들어 현재까지 31% 상승했으나, 6월 말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 대비 여전히 39% 낮은 수준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인 1,342.3원보다 0.44% 오른 1,348.2원에 거래됐다.
지표물인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4.4bp 하락한 3.841%를 나타냈으며,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5.7bp 떨어진 4.188%를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