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쟁사들과의 경쟁 심화, AI 랠리의 지속성에 대한 우려, 높은 차입 비용 등이 겹치면서 한국 반도체 기업 주가가 7% 이상 폭락한 영향으로, 화요일 아시아 신흥국 증시가 2개월 만의 최저치로 떨어졌다.
아시아 신흥 시장 주식을 추종하는 MSCI 지수는 3% 이상 급락하며 2개월여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태평양 주식을 포괄하는 광범위한 지수 역시 3% 가까이 하락하며 7월 하순 이후 최저치로 밀려났다.
한국의 기준 지수인 코스피는 7% 이상 급락하며 7월 하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고,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며 낙폭을 16% 가까이 확대했다. 이는 2024년 9월 이후 최장 연속 하락세다.
이번 급락으로 프로그램 매매 호가를 일시 정지하는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코스닥 지수 또한 5.5% 떨어지며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메모리 반도체 대표 종목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약 9% 급락하며 8월 중순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두 종목은 코스피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MSCI 신흥 아시아 주식 지수에서도 약 16%를 차지한다.
전날 밤 미국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0.4% 하락했으며, 미국 메모리 반도체 제조업체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4% 가까이 떨어졌다.
중국 CXMT가 새로운 서버용 메모리 칩에서 진전을 이뤘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중국 반도체 업체들이 글로벌 경쟁사들과의 기술 격차를 좁히고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며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BNP 파리바 자산운용의 아시아(일본 제외)·신흥국 및 중화권 주식 부문 선임 투자 전문가 송저는 "이는 메모리 가격 결정력을 위협하는 중국과의 경쟁 심화와 투자자들의 과열된 AI 거래 청산이라는 두 가지 우려가 충돌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번 매도세는 기저의 AI 수요가 급격히 악화되었다기보다는 기대치의 급격한 조정을 반영하고 있다."
기술주 중심의 대만 증시 역시 약 2.5% 하락하며 7월 하순 이후 최악의 거래일을 보였다. 대형 반도체 기업 TSMC는 이번 주 후반 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약 2% 떨어졌다.
동남아시아에서는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증시가 각각 0.7%, 0.8% 하락했다.
싱가포르 증시는 예외적으로 0.4% 소폭 상승했다. 견조한 경제 성장과 인플레이션 리스크로 인해 추가 통화 긴축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투자자들은 수요일로 예정된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검토를 기다리고 있다.
역내 주요 통화 중 한국 원화는 전날 2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한 지 하루 만에 최대 0.8% 절하됐다. 대만 달러화는 0.6% 약세를 보이며 달러당 32.090달러로 떨어져 8월 중순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인도 루피화는 월요일 1% 반등한 데 이어, 달러 매도를 통한 시장 개입 추정과 달러 수요를 억제하려는 중앙은행의 조치에 힘입어 회복세를 이어갔다. 루피화는 이날 0.6% 상승했다.
중국 위안화는 중앙은행의 환율 고시 유도에 힘입어 안정세를 유지하면서 강달러 기조 속에서도 약 4년 만의 최고 수준 근처를 유지했다.
태국 금융시장은 공휴일로 휴장했다.


























